천수경과 다라니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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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1-05-14 11:49 조회4,407회 댓글0건본문
천수경과 다라니 공덕
1. 천수경의 공덕
천수경은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千手千眼 觀自在菩薩 廣大圓滿 無碍大悲心 大陀羅尼經)'의 약칭입니다.
경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바와 같이 천수경은 관자재보살님 [관세음보살의 별호]의 무애대비심을 펼쳐 보인 경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무량 무변한 대비심과 위신력을 펼쳐 보이시는 가운데 부처님 세계의 거룩하고 장엄함을 함께 공부하고 깨달을 수 있는 경입니다.
그 내용 하나 하나를 살펴 보면 관세음보살님의 중생들을 제도하시려는 뜨겁고도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득히 읽을 수 있습니다.
천수경을 통해 관세음보살님을 공부하면서 우리들은 거룩하고 장엄한 부처님의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한국불교는 언제 어느 경우에서건 항상 천수경을 지송하고 있고 또 반야심경도 독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다 양이 조금 많긴 하지만 `관세음보살 보문품경'이라고 하는 중요한 경을 항상 공부합니다.
이들 세가지 경(經)은 모두 관세음보살님을 주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 [약해서 천수경]에서도 그렇고 반야심경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항상 공부하는 관음경의 내용도 역시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을 예찬하는 내용입니다.
이와 같이 저 오랜 과거로부터 한국불교는 관음신앙이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百花道장發願文)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 몸과 마음을 다해서 관음대성을 지극히 받들어 섬깁니다.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관세음보살 대비신주를 외우고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생각하며 다함께 관세음보살님의 원통삼매에 들게 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들은 스님들께서 관세음보살님 기도를 하기 전에 `나무 원통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도량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원통회상 불보살'을 기도하시는 내용을 들으신 적이 계실 것입니다.
원통(圓通)이란 말은 그 분께 기도 드려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두루 다 통한다는 말입니다. 또 관음기도를 올릴 때에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이렇게 정근하기도 합니다. 보문시현(普門示現)의 뜻은 언제 어느 곳에나 나투시지 아니하는 곳이 없으시다는 말씀입니다.
또 원력홍심(願力弘深)이란 원력이 대단히 넓고도 깊으셔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시는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대자대비(大慈大悲) 구고구난(救苦救難) 역시 모든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있는 고통과 액난을 소멸시켜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발원을 관세음보살님 전에 끊임없이 기도 올리면 두루 성취되지 아니함이 없습니다.
현실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담겨져 있는 고통들을 제거해 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열반으로 이끌어 주시는 그러한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 님이십니다.
자력문, 타력문
관음신앙에는 대체로 두가지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력문(自力門)이고 또 하나는 타력문(他力門)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기도 정진하게 되면 깨우침이 돈독해집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참회기도를 하게 되면 마음 가운데 스스로를 개선 광명시켜 주는 힘이 발동됩니다.
마음이 세척되고 정화되어지는 그런 능력이 생겨납니다.
그 같은 수행문이 바로 자력문입니다.
자력문을 열심히 닦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공부가 부족하며 제대로 닦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타력문도 함께 펼쳐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관세음보살님께 끊임없이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 속에 정말로 관세음보살님과 하나되는 마음이 일어나고, 그 결과 관세음보살님의 가호지묘력 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타력문의 경우를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바위덩어리를 그대로 바닷물에 던져 넣으면 풍덩 소리를 내며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무거운 바위라 하더라도 배위에 실으면 빠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죄와 업장이 무거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이라는 배를 타게 되면 고통의 바다를 건너 부처님의 세계에 닿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加被力)이라고 합니다.
신묘장구 대다라니의 의미
의상대사의 백화도량 발원문을 보더라도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신라시대 때부터 관음신앙이 주조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무량한 선조들은 모두 관세음보살님 전에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는 마음을 통해서 영원의 길을 걸어갔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수경은 참으로 대승과 소승의 모든 생활불교의 고전이며, 참회와 서원을 통한 현세구복(現世求福) 불교, 모든 사람들의 액난과 고통등의 속박으로 부터 해탈시켜주는 대승불교의 실천적 내용이 모두 담겨져 있는 경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천수경에 나오는 내용들 가운데 천수경에 들어있는 천수대다라니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가질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천수대다라니는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자들 가운데 왕왕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천수경에 나오는 다라니는 산스크리트어 인데 이 산스크리트어 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 가운데 언어의 표현상 원어의 음을 많이 손상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의 불교는 천수경을 산스크리트어에 가깝게 독송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학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결코 올바른 관점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님의 심심미묘한 세계인 천수다라니의 세계는 이른바 부처님의 무상심심미묘한 세계이고, 인간의 언어로는 해석이 불가해한 세계입니다.
그리고 다라니 속에는 미묘불가사의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어떠한 내용이건간에 우리 선조들은 이 천수대다라니를 끊임없이 독송하셨고 과거에도 무량한 도인들이 이 경을 통하여 도인이 되셨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독송하는데 마음의 정성스러움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가하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대다라니의 공덕
천수다라니를 끊임없이 독송하게 되면 신.구.의(身`口`意) 3업[여러분이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지은 모든 3업]을 끊임없이 소멸시켜 청정한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으며,현실적인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 천수다라니를 독송하게 되면 "악마와 천마가 침범하지 못하고 왕생정토하며, 무생보(無生報)를 이루고 현생과 내생에 무량한 복덕을 이룰것이며 모든 병을 다 고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수다라니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아직 수행자였을 때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님께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대자대비 신주 천수다라니를 수지하여 미래의 오탁악세에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액난과 사마(邪魔), 마장들을 퇴치하고 타파해서 그들을 크게 이롭게 하라" 이렇게 명령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천수경의 다라니와 천수경의 내용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첫째로, 천수다라니를 받아 지닌 사람이 길을 가다가 바람을 쏘이고 또 그 몸이나 옷에 스친 바람이 다른 중생들 몸에 스쳐 지나가서 그 기운이 어떤 중생의 몸에 닿게 되었을 때, 그 중생의 일체 중죄악업이 소멸되어지고 항상 부처님 곁에 태어나 법문을 듣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끊임없이 천수경을 모시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게 되면 그 공덕이 무량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언제 어느 곳을 가게 되더라도 여러분의 몸에 스친 바람이 또 다른 사람의 몸에 스치게 될 경우, 그 사람에게 까지 공덕을 끼치게될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어느 곳에서나 천수경을 독송하고 집에서나 법당에서나 기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금강경이나 다른 경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한 공덕은 이와 같이 무량한 것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하면서 몸과 마음이 익어지면 여러분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처님의 알 수 없는 `기운(氣運)'이 몸에 배이게 됩니다. 그 결과 집안에 있는 남편과 아들 딸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확한 일입니다.
기운이라는 의미를 우리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참 분위기 있는 사람이야" "그 사람 참 독특한 분위기를 가졌어" 등등의 얘기를 생각해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마음 가운데 내재하는 우주 안테나
둘째로, 천수다라니를 항상 받아 지송하는 사람은 부처님 몸을 받을 사람이고 부처님이 되실 분이니 항하사제불(恒河沙諸佛)과 삼세 제불(三世諸佛)들이 항상 사랑하시고 아껴주신다는 것입니다. 천수경을 끊임없이 받아지니는 사람은 항상 몸과 마음에 부처님의 광명을 갈무리하는 사람입니다. 천수경을 읽고 닦으면 부처님의 무상심심 미묘한 도리를 마음에 간직하게 되니 그 마음이 항상 밝게 됩니다. 광명을 항상 간직하고 갈무리하는 몸이 되어집니다. 광명은 지혜를 말함인데 모든 부처님들께서 항상 큰 지혜의 빛으로 비추어 주시는 까닭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도리입니다. 항상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하는 얘기가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기도를 자꾸해 나가다 보면 부처님 경계를 항상 느끼게 됩니다. 전혀 그같은 의도를 가지지 않았는데도 스스로도 숭고하게 느껴지는 부처님의 말씀이 흘러 나옵니다.
셋째로, 천수 대자대비 대다라니를 항상 지송하고 독송하는 마음은 자비를 갈고 닦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천수경을 끊임없이 독송하고 천수경에 들어 있는 내용을 공부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하는 사람들은 항상 부처님과 함께 하기에 대자대비한 마음을 갈고 닦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중생들에게 복덕을 베풀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열려갑니다. 끊임없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살다 보면 마음 가운데 풍요로운 마음이 생겨나고 펼쳐 주려는마음이 생겨나서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 솟아납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기에 그렇습니다. 자꾸만 취하려는 마음은 깍쟁이(?)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 여유로워지니까 베풀려는 마음이 생겨나고 하늘과 땅이 다 도와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액난도 쉽게 넘어 갑니다.
호법선신들의 가호
넷째로, 천수대다라니와 천수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몸과 마음이 되어집니다. 항상 마음을 갈고 닦기에 호법선신(護法善神)들이 옹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천수경을 모시는 분들은 호법신장들이 항상 가호합니다. 천수경이 있는 곳에는 호법신장들의 가호지묘력(加護之妙力)이 항상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기도할 때 항상 천수경을 독송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천수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불변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불변의 진리를 갈무리한 천수경이기에 변덕스럽지 않은 불변의 마음을 양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삶, 주어진 그대로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길 때 가장 평안한 마음이 됩니다. 자꾸만 깍쟁이 같이 욕심을 내면 마음의 평형이 깨어집니다. 그 결과 마음이 불편해지고 짜증을 내게 되고 남을 괴롭히게 되지요. 그러면 신장님께서도 그를 징벌하시게 됩니다.
또 기도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상스레 일이 잘 풀려갑니다.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입니다. 또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합니다. 호법신장님들과 불보살님의 가피력때문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항상 변덕스럽지 않고 불변의 몸과 마음을 갈무리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천마외도(天魔外道)가 해치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계에는 천마가 많습니다. 허공계에는 항상 여러분들을 노리고 있는 천마들이 많지만, 천수경을 독송하게 되면 그 위신력으로 방패가 쳐져서 천마가 침투해 들어올 때 막아내는 힘이 양성됩니다. 허공계에 갖가지 마군(魔軍)이가 가득하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착하고 선한 마음을 쓰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탁하고 불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갖가지 마군이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각양각색의 악연(惡緣)을 맺게 됩니다. 그들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입니다. 그들을 제도하고 그들의 추악한 영향력을 퇴치하는데는 기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투철히 깨달으셔야만 합니다. 천수경을 끊임없이 독송한다는 것은 결국 호법선신의 가호를 통해 마군이들을 퇴치하고 삶을 슬기롭고 평안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첩경인 것입니다. 천수경의 공덕은 무량합니다.
불법의 묘약(妙藥) 천수경
천수경과 다라니를 독송하는 사람은 대의왕여래, 대약왕보살, 약사여래의 분신을 갖춘 몸이 되어 몸과 마음의 질병이 녹아져 내립니다. 병이 다 나아 버립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게 되면 자신도 알 수 없는 힘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부처님 말씀 공부하여 이렇구나 저렇구나 하는 부처님 도리를 꿰뚫어 몸과 마음이 부처님과 함께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하면 대의왕여래의 몸을 갖춘 몸이 되어 이렇듯 몸과 마음의 병을 퇴치시킵니다. 모든 중생들의 병을 고치는 까닭에 나의 병도 고치고 그 힘으로 남의 병도 고치게 됩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고치는 방법을 남에게 제시해 주면남들도 그 길 따라 가게 되고 몸과 마음의 질병을 이기게 됩니다. 무량광명과 신통과 자비와 자재와 위신력과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있는이 천수다라니의 위력은 두려울 정도로 큰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천수경은 불법의 약으로써 무수한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또 끊임없이 천수경을 독송하게 되면 악도에 처해있는 중생들이 이 천수경과 천수다라니를 듣고 마음을 쉬게 되며 고통을 여의게 되어 그 공덕이 한량 없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몇가지 예만 들어보더라도 천수경과 천수다라니의 공덕은 참으로 크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지어정상(置之於頂上), 언제 어느 경우에서건 이 천수경을 제일 앞자리에 갖다 놓아라 하신 것입니다.
2. 천수경의 구조
천수경부터 가르치라!
천수경에는 불교의 발달사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소승불교로 부터 대승불교의 압권이라고 하는 밀교(密敎)까지 들어 있습니다. 천수경은 불교가 시작될 당시부터, 즉초기불교, 근본불교, 원시불교 등의 불교사상에서 부터 맨 마지막에 불교의 정화(精華), 즉 불교의 꽃이라 불리우는 밀불교와 밀교신앙에 이르기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수경의 내용을 공부해 보면 불교의 전반부와 후반부 대`소승의양면을 다 꿰뚫게 됩니다. 그래서 천수경이 거대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천수경이 정말로 중요한 경전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깨우치셨을 것입니다. 천수경은 참으로 아름다운 서사시(敍事詩)입니다. 그 참된 내용은 참으로 장엄하고 숭고한 것입니다. 천수경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서 부터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까지 진언 밀교의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경전을 독송할 때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독송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앞부분에 나오고 있습니다. 개법장진언까지가 경전의 서반부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어느 경이나 참으로 특징적인 구조로 지어져 있습니다. 제일 처음 부처님께서 깨달음의 문을 여시고 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하셨답니다. 화엄경을 설하시고 난 다음 일생내내 동안 아함경 12년, 방등경 8년, 반야경 21년, 법화경 8년을 설하셨습니다.
화엄경이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동편에 우뚝 선 거대한 산과 같다면, 대승불교의 또하나의 최고봉인 법화경은 서편에 우뚝 선 거대한 산과 같다고 얘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경전이 화엄과 법화에 흘러든다고 하신 스님도 계십니다. 이 천수경 역시화엄, 법화에 들어가는 지름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천수경의 앞부분에 나오는 정구업진언 부터 개법장진언 까지와, 맨마지막에 나오는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부터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남'까지는 양쪽에 우뚝 선 천수경의 두 산봉우리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들은 대승불교의 정화로 불리우는 밀 불교의 흔적입니다. 천수경은 이와 같이 소승불교부터 대승불교까지 두루 망라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주가 다 도량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계청'부터 `도량청정무하예(道장淸淨無瑕 )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의 도량찬까지가 천수경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천수경의 본경은 상당히 깁니다만 중요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천수경의 내용 가운데 `도량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의 한줄만 먼저 생각해 봅니다. 그 한줄의 진정한 뜻만 살펴 봐도 우리는 많은 내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곳은 어디나 다 도량입니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무수한 사람이흘러 갑니다. 길은 무수한 부처님들께서 걸어 다니시는 곳이니까, 그 길 역시 도량입니다. 그러기에 그 길은 청정해야 합니다. 함부로 종이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침을 뱉어서도 안됩니다. `도량청정무하예'라는 것은 바로 현대사회의 윤리와 공중도덕과 관계된 내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 보면 어떤 아파트는 깨끗한데, 어떤 아파트는 담배불로 얼룩져 있는 등 매우 지저분한 곳이 있더군요. 그것은 그 아파트 주민들의 공중도덕심이 모자라서 그렇습니다. 아파트 계단같은 곳에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멋대로 다룹니다. 그게 다 부처님들께서 타시는 것들인데도 말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길을 걸어 갈때도 함부로 종이를 버리고 침을 뱉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계신 곳은 항상 깨끗해야 하고 원활해야 합니다. 그래야 `삼보천룡강차지'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 자리에 내려 오십니다. 화엄신장님께서 그 자리에 내려 오십니다. 여러분의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말씀드립니다만 집안에 호법선신들의 가호지묘력이 함께 하기를 발원한다면 집을 항상 청정하게 하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만 합니다. 생활자체가 기도고, 기도가 생활인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복을 받는 마음이 달리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도량청정무하예', 이것은 기도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내 마음 가운데 번뇌 망상을 제거하며 관세음보살님 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세척해 들어가게 되면`도량청정무하예'가 됩니다. 그렇게 들어가는 마음 가운데 `삼보천룡강차지'가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 가운데 삼보천룡과 호법선신의 가호지묘력이 가득히 고여 들게 됩니다. 이와 같이 중요한 내용들이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기 때문에 삶을 함부로 살고 아파트단지나 공동생활단지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엣센스 만을 모은 지보적(至寶的) 경전
그 다음에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서 부터 `옴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까지가 참회경의 내용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할 때 12존불을 빼는 분이 많은데 그래서는 안됩니다. 12존불을 모두다 모시고 나서, 그 분들께 참회하는 것입니다. 참회하는 마음가운데 미래를 기약 받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청정하지 않고 썩은 마음으로 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썩은 기둥이나 재목으로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만 공덕의 집을 지을 수 있고, 가정도 번창하고 사회도 번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있습니다. 참회없는 정진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 하는 것과 같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 다음 `준제공덕취(准提功德聚)'로 부터 `나무칠구지불모 대준제보살(南無七俱 佛母 大准提菩薩)"까지는 불모(佛母)이신 준제보살님의 거룩하신 덕을 기리고 그 분께 귀의하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본경 강의 때 공부하겠습니다만, 참으로 천수경의 공덕이 무량함을 말씀해 주고 계신 내용입니다. 천수경을 끊임없이 독경하고 기도 드리면 일체의 액난을 멀리하게 되고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쌓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그리고 육자대명왕진언을 통해 천수경을 마음으로 받들어 모시는 사람들은 모두 가장 거룩한 공덕의 화신들이기에 그들이 임하는 곳 어디에든지 청정법계가 되고, 항상 몸과 마음을 옹호받으며, 관세음보살님의 거룩한가피력을 힘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육자대명왕진언에 대해 하나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은 진언가운데 큰 의미가 있는 진언으로 여겨지고 있기에 그 의미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 내용에 대해서는 세세히 설명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육자대명왕진언인 `옴 마니 반메 훔' 하나 만으로 일어난 종교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불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관세음보살하는것처럼 다른 종파에서는 `옴 마니 반메 훔'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준제진언에서 부터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까지가 준제경의 내용입니다.
그 다음 여래십대발원문에서 부터 `원아광도제중생(願我廣道諸衆生)'까지가 보살본원경입니다.
사홍서원은 보살서원경이고,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은삼보예경에서 따 왔습니다. 이렇게 천수경은 정구업진언으로 부터 시작해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남'까지 해서 모두 아홉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홉은 꽉찬 숫자입니다. 천수경은 아주 엣센스(Essence)만 모은 지보적(至寶的)인 경전이란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 다라니의 공덕
신묘장구대다라니
천수경의 압권은 신묘장구 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 입니다. 신묘장구 대다라니 는 문자그대로 여래의 지혜, 자비를 갈무린 여래의 본체라 부릅니다. 한량없는 여래의 대비신력과 위신력을 머금은 대다라니 이기에 그 신통묘용은 말로 다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관세음보살님 께서는 "대다라니는 뭇 중생들의 안락함을 얻게 하기 위해, 긴 수명을 얻게 하기 위해, 풍요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모든 그릇된 행위로 지은 중죄를 녹여 내리기 위해, 모든 장애와 곤란을 떠나기 위해, 무구 청정한 공덕을 늘리기 위해, 모든 선근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두려움을 먼저 여의기 위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모두 속히 만족시키기 위해 설하여진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인간이나 천상대중으로 대비신주를 외워 지니는 이는 15가지 좋은 태어남을 얻고 15가지 나쁜죽음을 받지 않습니다.
15가지 나쁜 죽음을 받지 않음이란,
① 배고픈 고통으로 죽지 않게 하며
② 옥에 갇혀 매맞아 죽지 않게 하며
③ 원수와 상대해서 죽지 않게 하며
④ 전쟁터에서 서로 싸워 죽지 않게 하며
⑤ 사나운 짐승에게 물려 죽지 않게 하며
⑥ 독사 전갈에게 물려 죽지 않게 하며
⑦ 불에 타 죽거나 물에 빠져 죽지 않게 하며
⑧ 독약을 먹고 죽지 않게 하며
⑨ 독충의 독으로 죽지 않게 하며
⑩ 미쳐 죽지 않게 하며
⑪ 산이나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지 않게 하며
⑫ 나쁜 사람의 저주로 죽지 않게 하며
⑬ 악귀에게 홀려 죽지 않게 하며
⑭ 악병으로 죽지 않게 하며
⑮ 자살로 죽지 않게 함입니다.
또 15가지 좋은 태어남이란,
① 태어나는 곳마다 늘 좋은 정치지도자를 만나며
② 늘 좋은 나라에 태어나며
③ 늘 좋은 때를 만나며
④ 늘 좋은 벗을 만나며
⑤ 몸에 결함이 없으며
⑥ 진리를 향하는 마음이 돈독하며
⑦ 계를 범하지 않으며
⑧ 가정이 늘 화목하며
⑨ 음식과 재물이 풍요로우며
⑩ 늘 다른 사람의 공경과 도움을 받으며
⑪ 재보를 도둑 맞지 않으며
⑫ 바른 뜻으로 구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며
⑬ 천룡팔부신장과 선신들이 옹호하며
⑭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법을 들으며
⑮ 바른 법을 듣고 그 깊은 뜻을 깨치게 된다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대다라니의 공덕은 문자 그대로 무량한 것이어서 관세음보살 님께서도 부지런히 독송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다라니를 수지 독송하는 사람의 공덕에 대해 관세음보살 님께서는 `나의 자비, 방편의 힘으로 필요한 바를 모두 성취케 되며, 삼악도 중생들이 이 다라니를 들으면 모두 고통을 여의게 되며, 초발심의 자리로부터 부처님의 자리에까지 속히 이르도록 하며, 32상 80종호를 속히 이루게 되리라' 하셨습니다.
그밖에 "만약 모든 사람과 하늘대중으로 이 다라니를 외워 지니는 자가 강이나 냇물, 큰 바다 가운데 목욕하면 그 물 가운데 있는 모든 부류의 생물들은 이 사람이 몸을 씻는 물이 그 몸을 적시기만 해도 모든 잘못된 행위와 무거운 죄가 사라지게 되고, 곧 서방정토에 태어나 연꽃에 화생하여 낙을 누리게 된다. 또 만약 다라니를 외워 지니는 자가 길을 갈 때, 때마침 큰 바람이 이 사람의 몸이나 머리칼 옷에 스치면, 그 바람의 흐름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부류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몸을 스쳐 흐른 바람이 몸에 불어 닿기만 해도 모든 무거운 죄와 잘못된 행위가 사라져 다시는 삼악도의 과보를 받지 않고 늘 부처님 앞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러므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자는 복덕의 과보가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느리라" 고 하셨습니다.
그밖에, 이 다라니를 외워 지니는 사람은
부처님의 몸(佛身藏)이며
광명신(光明身)이며
자비장(慈悲藏)이며
묘법장(妙法藏)이며
선정처(禪定處)이며
허공장(虛空藏)이며
무외장(無畏藏)이며
묘어장(妙語藏)이며
상주장(常住藏)이며
해탈장(解脫藏)이며
약왕장(藥王藏)이며
신통장(神通藏)이 된다 하시는 등, 다라니 수지의 공덕은 참으로 무량하다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특히 다라니를 지닐 경우 갖가지 병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가르침을 낱낱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탁월한 공덕의 곳집인 신묘장구대다라니의 해석 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5종 불번(不飜)이라 하여 진언이나 다라니등 주문은 5가지 이유로 번역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번역 자체를 거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라니가 여래의 무상 심심 미묘한 경계를 반영한 내용이라 분명히 맞는 얘기입니다. 다섯 가지 다라니를 번역치 않는 이유를 보아도 번역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번역치 않는 다섯가지 이유를 살펴봅니다.
① 다라니나 진언 등은 제불(諸佛)의 높은 차원의 의미를 담은 말씀 으로 부처님과 부처님 만이 서로 통하고 그 경계에 이르지 못한 이는 해득이 불가능하므로 번역치 않는다.
② 다라니나 진언 등은 한자 한자에 여러 뜻을 포함하고 있어 번역 치 않는다.
③ 다라니나 진언 등은 허공계의 많은 신장들과 성현들의 이름이어 서 고유명사인 때문에 번역할 수 없다.
④ 다라니나 진언 등은 모든 부처님들의 비밀스런 의미를 담고 있 으므로, 이를 번역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을 손상하므로 번역할 수 없다.
⑤ 다라니나 진언 등은 제불보살의 불가사의한 위신력이 깃들어 있 으므로 지송(持誦)자체에 의미가 있어 번역할 수 없다.
다라니를 총지(總持)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교자체가 말을 떠난 가르침이기에 다라니의 해석은 그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밀교(密敎)라 불리우는 한 부류에서는 진언이나 다라니등이 부처님의 무상 심심 미묘한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 해석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다라니의 세계가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세계이나, 부처님의 경전 역시 부처님의 무상 심심 미묘한 마음을 펼쳐 놓은 것이고 그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근기에 따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나, 부처님께서도 경전을 설하신 바에야 어떤 형태이건 이해 불가해한 다라니의 세계를 이해하는 한 차원으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라니의 경우는 부처님께서 그 당시의 언어로 말씀하신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내용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화두와 다라니의 차원은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다라니는 이해 가능한 인도 언어로 되어져 있으나, 화두란 의심덩어리인 것이어서 같은 측면과 전혀 차원이 다른 양면이 존재한다 하겠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해서 이번 천수경 강의에서는 간단히 이해 가능할 정도의 번역을 도모해 보았습니다. `아! 이러한 내용이구나' 생각하시고 좀더 큰 신심을 내시면 번역의 취지를 달성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항상 말과 글이란 마음의 미묘한 상황을 백퍼센트 다 묘사해 낼 수 없는 것이고, 특히 부처님의 경계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 범부들에게는 해석이 필요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당장 `이것이 무슨 내용일까?' 알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1. 천수경의 공덕
천수경은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千手千眼 觀自在菩薩 廣大圓滿 無碍大悲心 大陀羅尼經)'의 약칭입니다.
경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바와 같이 천수경은 관자재보살님 [관세음보살의 별호]의 무애대비심을 펼쳐 보인 경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무량 무변한 대비심과 위신력을 펼쳐 보이시는 가운데 부처님 세계의 거룩하고 장엄함을 함께 공부하고 깨달을 수 있는 경입니다.
그 내용 하나 하나를 살펴 보면 관세음보살님의 중생들을 제도하시려는 뜨겁고도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득히 읽을 수 있습니다.
천수경을 통해 관세음보살님을 공부하면서 우리들은 거룩하고 장엄한 부처님의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한국불교는 언제 어느 경우에서건 항상 천수경을 지송하고 있고 또 반야심경도 독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다 양이 조금 많긴 하지만 `관세음보살 보문품경'이라고 하는 중요한 경을 항상 공부합니다.
이들 세가지 경(經)은 모두 관세음보살님을 주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 [약해서 천수경]에서도 그렇고 반야심경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항상 공부하는 관음경의 내용도 역시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을 예찬하는 내용입니다.
이와 같이 저 오랜 과거로부터 한국불교는 관음신앙이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百花道장發願文)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 몸과 마음을 다해서 관음대성을 지극히 받들어 섬깁니다.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관세음보살 대비신주를 외우고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생각하며 다함께 관세음보살님의 원통삼매에 들게 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들은 스님들께서 관세음보살님 기도를 하기 전에 `나무 원통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도량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원통회상 불보살'을 기도하시는 내용을 들으신 적이 계실 것입니다.
원통(圓通)이란 말은 그 분께 기도 드려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두루 다 통한다는 말입니다. 또 관음기도를 올릴 때에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이렇게 정근하기도 합니다. 보문시현(普門示現)의 뜻은 언제 어느 곳에나 나투시지 아니하는 곳이 없으시다는 말씀입니다.
또 원력홍심(願力弘深)이란 원력이 대단히 넓고도 깊으셔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시는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대자대비(大慈大悲) 구고구난(救苦救難) 역시 모든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있는 고통과 액난을 소멸시켜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발원을 관세음보살님 전에 끊임없이 기도 올리면 두루 성취되지 아니함이 없습니다.
현실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담겨져 있는 고통들을 제거해 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열반으로 이끌어 주시는 그러한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 님이십니다.
자력문, 타력문
관음신앙에는 대체로 두가지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력문(自力門)이고 또 하나는 타력문(他力門)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기도 정진하게 되면 깨우침이 돈독해집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참회기도를 하게 되면 마음 가운데 스스로를 개선 광명시켜 주는 힘이 발동됩니다.
마음이 세척되고 정화되어지는 그런 능력이 생겨납니다.
그 같은 수행문이 바로 자력문입니다.
자력문을 열심히 닦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공부가 부족하며 제대로 닦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타력문도 함께 펼쳐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관세음보살님께 끊임없이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 속에 정말로 관세음보살님과 하나되는 마음이 일어나고, 그 결과 관세음보살님의 가호지묘력 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타력문의 경우를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바위덩어리를 그대로 바닷물에 던져 넣으면 풍덩 소리를 내며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무거운 바위라 하더라도 배위에 실으면 빠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죄와 업장이 무거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이라는 배를 타게 되면 고통의 바다를 건너 부처님의 세계에 닿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加被力)이라고 합니다.
신묘장구 대다라니의 의미
의상대사의 백화도량 발원문을 보더라도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신라시대 때부터 관음신앙이 주조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무량한 선조들은 모두 관세음보살님 전에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는 마음을 통해서 영원의 길을 걸어갔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수경은 참으로 대승과 소승의 모든 생활불교의 고전이며, 참회와 서원을 통한 현세구복(現世求福) 불교, 모든 사람들의 액난과 고통등의 속박으로 부터 해탈시켜주는 대승불교의 실천적 내용이 모두 담겨져 있는 경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천수경에 나오는 내용들 가운데 천수경에 들어있는 천수대다라니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가질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천수대다라니는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자들 가운데 왕왕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천수경에 나오는 다라니는 산스크리트어 인데 이 산스크리트어 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 가운데 언어의 표현상 원어의 음을 많이 손상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의 불교는 천수경을 산스크리트어에 가깝게 독송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학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결코 올바른 관점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님의 심심미묘한 세계인 천수다라니의 세계는 이른바 부처님의 무상심심미묘한 세계이고, 인간의 언어로는 해석이 불가해한 세계입니다.
그리고 다라니 속에는 미묘불가사의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어떠한 내용이건간에 우리 선조들은 이 천수대다라니를 끊임없이 독송하셨고 과거에도 무량한 도인들이 이 경을 통하여 도인이 되셨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독송하는데 마음의 정성스러움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가하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대다라니의 공덕
천수다라니를 끊임없이 독송하게 되면 신.구.의(身`口`意) 3업[여러분이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지은 모든 3업]을 끊임없이 소멸시켜 청정한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으며,현실적인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 천수다라니를 독송하게 되면 "악마와 천마가 침범하지 못하고 왕생정토하며, 무생보(無生報)를 이루고 현생과 내생에 무량한 복덕을 이룰것이며 모든 병을 다 고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수다라니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아직 수행자였을 때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님께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대자대비 신주 천수다라니를 수지하여 미래의 오탁악세에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액난과 사마(邪魔), 마장들을 퇴치하고 타파해서 그들을 크게 이롭게 하라" 이렇게 명령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천수경의 다라니와 천수경의 내용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첫째로, 천수다라니를 받아 지닌 사람이 길을 가다가 바람을 쏘이고 또 그 몸이나 옷에 스친 바람이 다른 중생들 몸에 스쳐 지나가서 그 기운이 어떤 중생의 몸에 닿게 되었을 때, 그 중생의 일체 중죄악업이 소멸되어지고 항상 부처님 곁에 태어나 법문을 듣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끊임없이 천수경을 모시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게 되면 그 공덕이 무량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언제 어느 곳을 가게 되더라도 여러분의 몸에 스친 바람이 또 다른 사람의 몸에 스치게 될 경우, 그 사람에게 까지 공덕을 끼치게될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어느 곳에서나 천수경을 독송하고 집에서나 법당에서나 기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금강경이나 다른 경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한 공덕은 이와 같이 무량한 것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하면서 몸과 마음이 익어지면 여러분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처님의 알 수 없는 `기운(氣運)'이 몸에 배이게 됩니다. 그 결과 집안에 있는 남편과 아들 딸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확한 일입니다.
기운이라는 의미를 우리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참 분위기 있는 사람이야" "그 사람 참 독특한 분위기를 가졌어" 등등의 얘기를 생각해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마음 가운데 내재하는 우주 안테나
둘째로, 천수다라니를 항상 받아 지송하는 사람은 부처님 몸을 받을 사람이고 부처님이 되실 분이니 항하사제불(恒河沙諸佛)과 삼세 제불(三世諸佛)들이 항상 사랑하시고 아껴주신다는 것입니다. 천수경을 끊임없이 받아지니는 사람은 항상 몸과 마음에 부처님의 광명을 갈무리하는 사람입니다. 천수경을 읽고 닦으면 부처님의 무상심심 미묘한 도리를 마음에 간직하게 되니 그 마음이 항상 밝게 됩니다. 광명을 항상 간직하고 갈무리하는 몸이 되어집니다. 광명은 지혜를 말함인데 모든 부처님들께서 항상 큰 지혜의 빛으로 비추어 주시는 까닭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도리입니다. 항상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하는 얘기가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기도를 자꾸해 나가다 보면 부처님 경계를 항상 느끼게 됩니다. 전혀 그같은 의도를 가지지 않았는데도 스스로도 숭고하게 느껴지는 부처님의 말씀이 흘러 나옵니다.
셋째로, 천수 대자대비 대다라니를 항상 지송하고 독송하는 마음은 자비를 갈고 닦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천수경을 끊임없이 독송하고 천수경에 들어 있는 내용을 공부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하는 사람들은 항상 부처님과 함께 하기에 대자대비한 마음을 갈고 닦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중생들에게 복덕을 베풀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열려갑니다. 끊임없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살다 보면 마음 가운데 풍요로운 마음이 생겨나고 펼쳐 주려는마음이 생겨나서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 솟아납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기에 그렇습니다. 자꾸만 취하려는 마음은 깍쟁이(?)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 여유로워지니까 베풀려는 마음이 생겨나고 하늘과 땅이 다 도와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액난도 쉽게 넘어 갑니다.
호법선신들의 가호
넷째로, 천수대다라니와 천수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몸과 마음이 되어집니다. 항상 마음을 갈고 닦기에 호법선신(護法善神)들이 옹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천수경을 모시는 분들은 호법신장들이 항상 가호합니다. 천수경이 있는 곳에는 호법신장들의 가호지묘력(加護之妙力)이 항상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기도할 때 항상 천수경을 독송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천수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불변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불변의 진리를 갈무리한 천수경이기에 변덕스럽지 않은 불변의 마음을 양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삶, 주어진 그대로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길 때 가장 평안한 마음이 됩니다. 자꾸만 깍쟁이 같이 욕심을 내면 마음의 평형이 깨어집니다. 그 결과 마음이 불편해지고 짜증을 내게 되고 남을 괴롭히게 되지요. 그러면 신장님께서도 그를 징벌하시게 됩니다.
또 기도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상스레 일이 잘 풀려갑니다.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입니다. 또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합니다. 호법신장님들과 불보살님의 가피력때문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항상 변덕스럽지 않고 불변의 몸과 마음을 갈무리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천마외도(天魔外道)가 해치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계에는 천마가 많습니다. 허공계에는 항상 여러분들을 노리고 있는 천마들이 많지만, 천수경을 독송하게 되면 그 위신력으로 방패가 쳐져서 천마가 침투해 들어올 때 막아내는 힘이 양성됩니다. 허공계에 갖가지 마군(魔軍)이가 가득하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착하고 선한 마음을 쓰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탁하고 불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갖가지 마군이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각양각색의 악연(惡緣)을 맺게 됩니다. 그들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입니다. 그들을 제도하고 그들의 추악한 영향력을 퇴치하는데는 기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투철히 깨달으셔야만 합니다. 천수경을 끊임없이 독송한다는 것은 결국 호법선신의 가호를 통해 마군이들을 퇴치하고 삶을 슬기롭고 평안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첩경인 것입니다. 천수경의 공덕은 무량합니다.
불법의 묘약(妙藥) 천수경
천수경과 다라니를 독송하는 사람은 대의왕여래, 대약왕보살, 약사여래의 분신을 갖춘 몸이 되어 몸과 마음의 질병이 녹아져 내립니다. 병이 다 나아 버립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게 되면 자신도 알 수 없는 힘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부처님 말씀 공부하여 이렇구나 저렇구나 하는 부처님 도리를 꿰뚫어 몸과 마음이 부처님과 함께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하면 대의왕여래의 몸을 갖춘 몸이 되어 이렇듯 몸과 마음의 병을 퇴치시킵니다. 모든 중생들의 병을 고치는 까닭에 나의 병도 고치고 그 힘으로 남의 병도 고치게 됩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고치는 방법을 남에게 제시해 주면남들도 그 길 따라 가게 되고 몸과 마음의 질병을 이기게 됩니다. 무량광명과 신통과 자비와 자재와 위신력과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있는이 천수다라니의 위력은 두려울 정도로 큰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천수경은 불법의 약으로써 무수한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또 끊임없이 천수경을 독송하게 되면 악도에 처해있는 중생들이 이 천수경과 천수다라니를 듣고 마음을 쉬게 되며 고통을 여의게 되어 그 공덕이 한량 없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몇가지 예만 들어보더라도 천수경과 천수다라니의 공덕은 참으로 크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지어정상(置之於頂上), 언제 어느 경우에서건 이 천수경을 제일 앞자리에 갖다 놓아라 하신 것입니다.
2. 천수경의 구조
천수경부터 가르치라!
천수경에는 불교의 발달사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소승불교로 부터 대승불교의 압권이라고 하는 밀교(密敎)까지 들어 있습니다. 천수경은 불교가 시작될 당시부터, 즉초기불교, 근본불교, 원시불교 등의 불교사상에서 부터 맨 마지막에 불교의 정화(精華), 즉 불교의 꽃이라 불리우는 밀불교와 밀교신앙에 이르기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수경의 내용을 공부해 보면 불교의 전반부와 후반부 대`소승의양면을 다 꿰뚫게 됩니다. 그래서 천수경이 거대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천수경이 정말로 중요한 경전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깨우치셨을 것입니다. 천수경은 참으로 아름다운 서사시(敍事詩)입니다. 그 참된 내용은 참으로 장엄하고 숭고한 것입니다. 천수경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서 부터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까지 진언 밀교의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경전을 독송할 때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독송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앞부분에 나오고 있습니다. 개법장진언까지가 경전의 서반부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어느 경이나 참으로 특징적인 구조로 지어져 있습니다. 제일 처음 부처님께서 깨달음의 문을 여시고 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하셨답니다. 화엄경을 설하시고 난 다음 일생내내 동안 아함경 12년, 방등경 8년, 반야경 21년, 법화경 8년을 설하셨습니다.
화엄경이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동편에 우뚝 선 거대한 산과 같다면, 대승불교의 또하나의 최고봉인 법화경은 서편에 우뚝 선 거대한 산과 같다고 얘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경전이 화엄과 법화에 흘러든다고 하신 스님도 계십니다. 이 천수경 역시화엄, 법화에 들어가는 지름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천수경의 앞부분에 나오는 정구업진언 부터 개법장진언 까지와, 맨마지막에 나오는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부터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남'까지는 양쪽에 우뚝 선 천수경의 두 산봉우리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들은 대승불교의 정화로 불리우는 밀 불교의 흔적입니다. 천수경은 이와 같이 소승불교부터 대승불교까지 두루 망라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주가 다 도량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계청'부터 `도량청정무하예(道장淸淨無瑕 )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의 도량찬까지가 천수경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천수경의 본경은 상당히 깁니다만 중요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천수경의 내용 가운데 `도량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의 한줄만 먼저 생각해 봅니다. 그 한줄의 진정한 뜻만 살펴 봐도 우리는 많은 내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곳은 어디나 다 도량입니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무수한 사람이흘러 갑니다. 길은 무수한 부처님들께서 걸어 다니시는 곳이니까, 그 길 역시 도량입니다. 그러기에 그 길은 청정해야 합니다. 함부로 종이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침을 뱉어서도 안됩니다. `도량청정무하예'라는 것은 바로 현대사회의 윤리와 공중도덕과 관계된 내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 보면 어떤 아파트는 깨끗한데, 어떤 아파트는 담배불로 얼룩져 있는 등 매우 지저분한 곳이 있더군요. 그것은 그 아파트 주민들의 공중도덕심이 모자라서 그렇습니다. 아파트 계단같은 곳에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멋대로 다룹니다. 그게 다 부처님들께서 타시는 것들인데도 말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길을 걸어 갈때도 함부로 종이를 버리고 침을 뱉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계신 곳은 항상 깨끗해야 하고 원활해야 합니다. 그래야 `삼보천룡강차지'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 자리에 내려 오십니다. 화엄신장님께서 그 자리에 내려 오십니다. 여러분의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말씀드립니다만 집안에 호법선신들의 가호지묘력이 함께 하기를 발원한다면 집을 항상 청정하게 하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만 합니다. 생활자체가 기도고, 기도가 생활인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복을 받는 마음이 달리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도량청정무하예', 이것은 기도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내 마음 가운데 번뇌 망상을 제거하며 관세음보살님 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세척해 들어가게 되면`도량청정무하예'가 됩니다. 그렇게 들어가는 마음 가운데 `삼보천룡강차지'가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 가운데 삼보천룡과 호법선신의 가호지묘력이 가득히 고여 들게 됩니다. 이와 같이 중요한 내용들이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기 때문에 삶을 함부로 살고 아파트단지나 공동생활단지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엣센스 만을 모은 지보적(至寶的) 경전
그 다음에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서 부터 `옴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까지가 참회경의 내용입니다.
천수경을 독송할 때 12존불을 빼는 분이 많은데 그래서는 안됩니다. 12존불을 모두다 모시고 나서, 그 분들께 참회하는 것입니다. 참회하는 마음가운데 미래를 기약 받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청정하지 않고 썩은 마음으로 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썩은 기둥이나 재목으로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만 공덕의 집을 지을 수 있고, 가정도 번창하고 사회도 번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있습니다. 참회없는 정진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 하는 것과 같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 다음 `준제공덕취(准提功德聚)'로 부터 `나무칠구지불모 대준제보살(南無七俱 佛母 大准提菩薩)"까지는 불모(佛母)이신 준제보살님의 거룩하신 덕을 기리고 그 분께 귀의하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본경 강의 때 공부하겠습니다만, 참으로 천수경의 공덕이 무량함을 말씀해 주고 계신 내용입니다. 천수경을 끊임없이 독경하고 기도 드리면 일체의 액난을 멀리하게 되고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쌓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그리고 육자대명왕진언을 통해 천수경을 마음으로 받들어 모시는 사람들은 모두 가장 거룩한 공덕의 화신들이기에 그들이 임하는 곳 어디에든지 청정법계가 되고, 항상 몸과 마음을 옹호받으며, 관세음보살님의 거룩한가피력을 힘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육자대명왕진언에 대해 하나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은 진언가운데 큰 의미가 있는 진언으로 여겨지고 있기에 그 의미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 내용에 대해서는 세세히 설명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육자대명왕진언인 `옴 마니 반메 훔' 하나 만으로 일어난 종교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불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관세음보살하는것처럼 다른 종파에서는 `옴 마니 반메 훔'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준제진언에서 부터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까지가 준제경의 내용입니다.
그 다음 여래십대발원문에서 부터 `원아광도제중생(願我廣道諸衆生)'까지가 보살본원경입니다.
사홍서원은 보살서원경이고,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은삼보예경에서 따 왔습니다. 이렇게 천수경은 정구업진언으로 부터 시작해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남'까지 해서 모두 아홉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홉은 꽉찬 숫자입니다. 천수경은 아주 엣센스(Essence)만 모은 지보적(至寶的)인 경전이란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 다라니의 공덕
신묘장구대다라니
천수경의 압권은 신묘장구 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 입니다. 신묘장구 대다라니 는 문자그대로 여래의 지혜, 자비를 갈무린 여래의 본체라 부릅니다. 한량없는 여래의 대비신력과 위신력을 머금은 대다라니 이기에 그 신통묘용은 말로 다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관세음보살님 께서는 "대다라니는 뭇 중생들의 안락함을 얻게 하기 위해, 긴 수명을 얻게 하기 위해, 풍요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모든 그릇된 행위로 지은 중죄를 녹여 내리기 위해, 모든 장애와 곤란을 떠나기 위해, 무구 청정한 공덕을 늘리기 위해, 모든 선근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두려움을 먼저 여의기 위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모두 속히 만족시키기 위해 설하여진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인간이나 천상대중으로 대비신주를 외워 지니는 이는 15가지 좋은 태어남을 얻고 15가지 나쁜죽음을 받지 않습니다.
15가지 나쁜 죽음을 받지 않음이란,
① 배고픈 고통으로 죽지 않게 하며
② 옥에 갇혀 매맞아 죽지 않게 하며
③ 원수와 상대해서 죽지 않게 하며
④ 전쟁터에서 서로 싸워 죽지 않게 하며
⑤ 사나운 짐승에게 물려 죽지 않게 하며
⑥ 독사 전갈에게 물려 죽지 않게 하며
⑦ 불에 타 죽거나 물에 빠져 죽지 않게 하며
⑧ 독약을 먹고 죽지 않게 하며
⑨ 독충의 독으로 죽지 않게 하며
⑩ 미쳐 죽지 않게 하며
⑪ 산이나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지 않게 하며
⑫ 나쁜 사람의 저주로 죽지 않게 하며
⑬ 악귀에게 홀려 죽지 않게 하며
⑭ 악병으로 죽지 않게 하며
⑮ 자살로 죽지 않게 함입니다.
또 15가지 좋은 태어남이란,
① 태어나는 곳마다 늘 좋은 정치지도자를 만나며
② 늘 좋은 나라에 태어나며
③ 늘 좋은 때를 만나며
④ 늘 좋은 벗을 만나며
⑤ 몸에 결함이 없으며
⑥ 진리를 향하는 마음이 돈독하며
⑦ 계를 범하지 않으며
⑧ 가정이 늘 화목하며
⑨ 음식과 재물이 풍요로우며
⑩ 늘 다른 사람의 공경과 도움을 받으며
⑪ 재보를 도둑 맞지 않으며
⑫ 바른 뜻으로 구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며
⑬ 천룡팔부신장과 선신들이 옹호하며
⑭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법을 들으며
⑮ 바른 법을 듣고 그 깊은 뜻을 깨치게 된다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대다라니의 공덕은 문자 그대로 무량한 것이어서 관세음보살 님께서도 부지런히 독송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다라니를 수지 독송하는 사람의 공덕에 대해 관세음보살 님께서는 `나의 자비, 방편의 힘으로 필요한 바를 모두 성취케 되며, 삼악도 중생들이 이 다라니를 들으면 모두 고통을 여의게 되며, 초발심의 자리로부터 부처님의 자리에까지 속히 이르도록 하며, 32상 80종호를 속히 이루게 되리라' 하셨습니다.
그밖에 "만약 모든 사람과 하늘대중으로 이 다라니를 외워 지니는 자가 강이나 냇물, 큰 바다 가운데 목욕하면 그 물 가운데 있는 모든 부류의 생물들은 이 사람이 몸을 씻는 물이 그 몸을 적시기만 해도 모든 잘못된 행위와 무거운 죄가 사라지게 되고, 곧 서방정토에 태어나 연꽃에 화생하여 낙을 누리게 된다. 또 만약 다라니를 외워 지니는 자가 길을 갈 때, 때마침 큰 바람이 이 사람의 몸이나 머리칼 옷에 스치면, 그 바람의 흐름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부류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몸을 스쳐 흐른 바람이 몸에 불어 닿기만 해도 모든 무거운 죄와 잘못된 행위가 사라져 다시는 삼악도의 과보를 받지 않고 늘 부처님 앞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러므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자는 복덕의 과보가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느리라" 고 하셨습니다.
그밖에, 이 다라니를 외워 지니는 사람은
부처님의 몸(佛身藏)이며
광명신(光明身)이며
자비장(慈悲藏)이며
묘법장(妙法藏)이며
선정처(禪定處)이며
허공장(虛空藏)이며
무외장(無畏藏)이며
묘어장(妙語藏)이며
상주장(常住藏)이며
해탈장(解脫藏)이며
약왕장(藥王藏)이며
신통장(神通藏)이 된다 하시는 등, 다라니 수지의 공덕은 참으로 무량하다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특히 다라니를 지닐 경우 갖가지 병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가르침을 낱낱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탁월한 공덕의 곳집인 신묘장구대다라니의 해석 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5종 불번(不飜)이라 하여 진언이나 다라니등 주문은 5가지 이유로 번역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번역 자체를 거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라니가 여래의 무상 심심 미묘한 경계를 반영한 내용이라 분명히 맞는 얘기입니다. 다섯 가지 다라니를 번역치 않는 이유를 보아도 번역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번역치 않는 다섯가지 이유를 살펴봅니다.
① 다라니나 진언 등은 제불(諸佛)의 높은 차원의 의미를 담은 말씀 으로 부처님과 부처님 만이 서로 통하고 그 경계에 이르지 못한 이는 해득이 불가능하므로 번역치 않는다.
② 다라니나 진언 등은 한자 한자에 여러 뜻을 포함하고 있어 번역 치 않는다.
③ 다라니나 진언 등은 허공계의 많은 신장들과 성현들의 이름이어 서 고유명사인 때문에 번역할 수 없다.
④ 다라니나 진언 등은 모든 부처님들의 비밀스런 의미를 담고 있 으므로, 이를 번역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을 손상하므로 번역할 수 없다.
⑤ 다라니나 진언 등은 제불보살의 불가사의한 위신력이 깃들어 있 으므로 지송(持誦)자체에 의미가 있어 번역할 수 없다.
다라니를 총지(總持)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교자체가 말을 떠난 가르침이기에 다라니의 해석은 그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밀교(密敎)라 불리우는 한 부류에서는 진언이나 다라니등이 부처님의 무상 심심 미묘한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 해석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다라니의 세계가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세계이나, 부처님의 경전 역시 부처님의 무상 심심 미묘한 마음을 펼쳐 놓은 것이고 그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근기에 따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나, 부처님께서도 경전을 설하신 바에야 어떤 형태이건 이해 불가해한 다라니의 세계를 이해하는 한 차원으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라니의 경우는 부처님께서 그 당시의 언어로 말씀하신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내용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화두와 다라니의 차원은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다라니는 이해 가능한 인도 언어로 되어져 있으나, 화두란 의심덩어리인 것이어서 같은 측면과 전혀 차원이 다른 양면이 존재한다 하겠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해서 이번 천수경 강의에서는 간단히 이해 가능할 정도의 번역을 도모해 보았습니다. `아! 이러한 내용이구나' 생각하시고 좀더 큰 신심을 내시면 번역의 취지를 달성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항상 말과 글이란 마음의 미묘한 상황을 백퍼센트 다 묘사해 낼 수 없는 것이고, 특히 부처님의 경계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 범부들에게는 해석이 필요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당장 `이것이 무슨 내용일까?' 알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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