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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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스님 작성일11-05-21 15:14 조회3,128회 댓글2건본문
선어록이란 무엇인가?
1) 불교 경전의 갈래
흔히들 사람들은 기독교의 성전은 신약과 구약 두 종류뿐인데, 불교의 성전은 왜 그렇게 많으냐고 한다. 그 차이는 불교에서는 부처가 한 말은 물론 그 제자들이 한 말도 성전 속에 넣어서 계산한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이 한 말을 이해하기 쉽도록 쓴 이른바 자습서(혹은 참고서)도 성전에 넣어서 계산한다.
이렇게 잡다한 불경들의 분류를 연구하는 것이 불전 목록학이다.
이 목록학을 바탕으로 대장경을 편집하는 것이다. 그러면 선어록은 무엇인가?
부처님을 믿고 수행하는 선사 스님들의 말이나 편지, 일생을 살면서 겪었던 일화, 죽었을 때에 남이 써준 비문 등을 모두 합쳐서 선서(禪書)라고 부르는데, 그 선서 중에서 어록의 형태를 취한 것을 선어록이라 한다.
그러면 먼저 선서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그것들은 어떻게 분류되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가? 현재 학계에서는 이렇게 분류한다.
① 종의(宗義) ② 사전(史傳) ③ 어록(語錄)④ 명(銘)․잠(箴)․가송(歌頌) ⑤ 송고공안(頌古公案) ⑥ 선문학(禪文學)⑦ 청규(淸規)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면 선서가 8만이 넘는 대장경 가운데 어디에 끼어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목록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과 《만자속장경(卍字續藏經)》의 목록이다.
그리고 각종 대장경의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25종장경목록대조고역(25種藏經目錄對照考釋)》과 《불교총서(7종)색인(佛敎叢書(七種)索引)》(小關貴久, 名著普及會, 소화 59년)이다.
후자의 경우는 한역 장경은 물론 일본 번역 대장경도 수록되어 있고, 영인 대장경의 페이지 수를 기준으로 되어 있어 열람에 편리하다.
2) 선어록의 형태
경전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강사 스님들이 교학의 용어와 경전의 행상(行相)을 이용하여 불교의 핵심을 밝히려 노력한다면, 선사 스님들은 실제 수행에서 생기는 문제를 일상 회화를 통해서 설하게 된다.
선승들은 자신이 법상에 올라 이른바 상당설법(上堂說法)을 한다.
이와 함께 수행자들의 조참(朝參)이나 만참(晩參)에 시중(示衆)을 하거나, 문답을 통해 상대의 견지를 탐사하는 감변(勘辨) 등을 한다.
이런 것들이 본인 내지는 제자들에 의해 기록된 것이 선어록이다.
선사들도 초기에는 물론 강사들처럼 정형화된 틀을 고수하지는 않지만, 경전을 상당히 많이 인용하고 있다.
불전 해석의 연장선상에서 선서를 논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풍에 변화가 일어난다.
당나라 말기를 전후로 하여 경전 인용의 빈도가 줄어든다.
이 점은 후대의 선서들이 경전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을 상기할 때에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여하튼 이렇게 선어록이 편집되고 나면, 그 선어록을 교과서로 삼아 선사들이 강의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송고(頌古)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설두(雪竇:980~1052) 스님의 《설두송고(雪竇頌古)》이다.
송고란, 말 그대로 옛 선사들의 깨달음에 대한 기연들을 운문체로 코멘트한 것이다.
송대에 이르러서는 송고를 코멘트하면서 선 수행자를 지도하는 이른바 평창(評唱)이라는 강의 형태가 생긴다.
대표적인 예로 원오(1063~1135) 스님의 《벽암록》이라든가 만송(萬松:1166~1246) 스님의 《종용록》 등이다.
한편, 개별적인 선서의 출현과 더불어 족보(=선종의 역사서)가 등장하게 된다. 이것들이 바로 등사(燈史)로서 《조당집(祖堂集)》이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등이다.
여기에서 다시 중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각 선사들의 이야기를 어떠한 순서로 편집 정리하느냐이다.
《조당집》이나 《경덕전등록》만 하더라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그 배열에는 상당한 특색이 있다.
즉, 혜능 스님 이하의 배열에 있어서 《조당집》은 청원행사(靑原行思) 스님의 계열을 먼저 하고, 《경덕전등록》은 남악회양(南嶽懷讓) 스님의 계열을 먼저 기술하는 점이다.
이 점은 결국 찬술자의 족보 의식과도 결부되는 것으로, 선종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런 현상은 《오등회원(五燈會元)》이나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등에 가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1) 불교 경전의 갈래
흔히들 사람들은 기독교의 성전은 신약과 구약 두 종류뿐인데, 불교의 성전은 왜 그렇게 많으냐고 한다. 그 차이는 불교에서는 부처가 한 말은 물론 그 제자들이 한 말도 성전 속에 넣어서 계산한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이 한 말을 이해하기 쉽도록 쓴 이른바 자습서(혹은 참고서)도 성전에 넣어서 계산한다.
이렇게 잡다한 불경들의 분류를 연구하는 것이 불전 목록학이다.
이 목록학을 바탕으로 대장경을 편집하는 것이다. 그러면 선어록은 무엇인가?
부처님을 믿고 수행하는 선사 스님들의 말이나 편지, 일생을 살면서 겪었던 일화, 죽었을 때에 남이 써준 비문 등을 모두 합쳐서 선서(禪書)라고 부르는데, 그 선서 중에서 어록의 형태를 취한 것을 선어록이라 한다.
그러면 먼저 선서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그것들은 어떻게 분류되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가? 현재 학계에서는 이렇게 분류한다.
① 종의(宗義) ② 사전(史傳) ③ 어록(語錄)④ 명(銘)․잠(箴)․가송(歌頌) ⑤ 송고공안(頌古公案) ⑥ 선문학(禪文學)⑦ 청규(淸規)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면 선서가 8만이 넘는 대장경 가운데 어디에 끼어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목록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과 《만자속장경(卍字續藏經)》의 목록이다.
그리고 각종 대장경의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25종장경목록대조고역(25種藏經目錄對照考釋)》과 《불교총서(7종)색인(佛敎叢書(七種)索引)》(小關貴久, 名著普及會, 소화 59년)이다.
후자의 경우는 한역 장경은 물론 일본 번역 대장경도 수록되어 있고, 영인 대장경의 페이지 수를 기준으로 되어 있어 열람에 편리하다.
2) 선어록의 형태
경전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강사 스님들이 교학의 용어와 경전의 행상(行相)을 이용하여 불교의 핵심을 밝히려 노력한다면, 선사 스님들은 실제 수행에서 생기는 문제를 일상 회화를 통해서 설하게 된다.
선승들은 자신이 법상에 올라 이른바 상당설법(上堂說法)을 한다.
이와 함께 수행자들의 조참(朝參)이나 만참(晩參)에 시중(示衆)을 하거나, 문답을 통해 상대의 견지를 탐사하는 감변(勘辨) 등을 한다.
이런 것들이 본인 내지는 제자들에 의해 기록된 것이 선어록이다.
선사들도 초기에는 물론 강사들처럼 정형화된 틀을 고수하지는 않지만, 경전을 상당히 많이 인용하고 있다.
불전 해석의 연장선상에서 선서를 논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풍에 변화가 일어난다.
당나라 말기를 전후로 하여 경전 인용의 빈도가 줄어든다.
이 점은 후대의 선서들이 경전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을 상기할 때에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여하튼 이렇게 선어록이 편집되고 나면, 그 선어록을 교과서로 삼아 선사들이 강의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송고(頌古)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설두(雪竇:980~1052) 스님의 《설두송고(雪竇頌古)》이다.
송고란, 말 그대로 옛 선사들의 깨달음에 대한 기연들을 운문체로 코멘트한 것이다.
송대에 이르러서는 송고를 코멘트하면서 선 수행자를 지도하는 이른바 평창(評唱)이라는 강의 형태가 생긴다.
대표적인 예로 원오(1063~1135) 스님의 《벽암록》이라든가 만송(萬松:1166~1246) 스님의 《종용록》 등이다.
한편, 개별적인 선서의 출현과 더불어 족보(=선종의 역사서)가 등장하게 된다. 이것들이 바로 등사(燈史)로서 《조당집(祖堂集)》이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등이다.
여기에서 다시 중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각 선사들의 이야기를 어떠한 순서로 편집 정리하느냐이다.
《조당집》이나 《경덕전등록》만 하더라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그 배열에는 상당한 특색이 있다.
즉, 혜능 스님 이하의 배열에 있어서 《조당집》은 청원행사(靑原行思) 스님의 계열을 먼저 하고, 《경덕전등록》은 남악회양(南嶽懷讓) 스님의 계열을 먼저 기술하는 점이다.
이 점은 결국 찬술자의 족보 의식과도 결부되는 것으로, 선종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런 현상은 《오등회원(五燈會元)》이나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등에 가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댓글목록
진여성님의 댓글
진여성 작성일
처음 이곳에 들어와서 혜안스님의 글을 읽으니 아주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자주 이렇게 들어와 보고 공부 하겠습니다.^^
법운향님의 댓글
법운향 작성일처음 경전의 해석을 접하여 많은것을 공부 하여야함 을 새삼느꼈읍니다.모르는것 들 일깨워주시니 ,모르고 지냈던/경전을 /자주읽고 /필기하도록/하겠읍니다/외우기 쉽지 않아요 /항상좋은글올려주시고 .깨워주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