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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하루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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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우스님 작성일11-05-14 08:41 조회3,0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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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봄날입니다.

신도님들 법회로 만나게 되어 더욱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따스한 기운과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도량을 찾아와 이곳에서 이렇게 반가운 우리 불자님들과 만난다는 것은 생애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한때이고 변화하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매 순간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장경사를 찾아와준 오늘 이 자리의 불자님들이 더욱더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며칠 따뜻하더니 오는 봄을 시샘하는 눈도 오고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남녁에는
한겨울의 찬바람을 헤치고 매화와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봄이라 하는 것입니다.
꽃이 피지 않으면 봄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상황을 보면 우리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이 온다고 좋아할 겨를도 없이 구제역으로 생매장했던 곳에서 바이러스균. 침출수 유출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소식을 뉴스 등을 통해 우리는 마음조이면 지켜보아야 합니다.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과 꽃은 우주만물의 구성원 중 지극히 작은 개체 일뿐 입니다.  수직의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임을 우리는 잊지말아야합니다. 우리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양 아무렀게나 개발하고 파헤치는 것은 꼭 재앙이 따릅니다. 자연의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봄이 되면 꽃향기도 맡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도 향기로운 마음을 지녀야 함께 어우려져 생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 매일 독송하시는 천수경에 도량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 라는 계송을 아실겁니다, '도량이 맑고 깨끗해서 더러움이 없으면 부처님께서 호법선신님 께서 상주한다'는 가르침이 나옵니다.  부처님이계시는곳은 어디든 도량입니다 도량에서는 함부로 휴지을 버리거나 침을뱉어서도 소란을 피워서도 안됩니다. 도량청정무하예는 바로 현대사회윤리와 공중도덕과도 관계된 내용입니다..장경사를 지키는 분들은 바로 여기 계신 불자님들입니다.

장경사는 남한산성이라는 신성스런 공간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역사학적으로도 남한산성 내의 많은 사찰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었고 수문장으로서 지금의 면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찰 이었다합니다. 현재 산성내의 많은 사찰들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있습니다. 다행이도 장경사는 도량신의 가피로 현재 불자님들이 저와 함께 이렇게 법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 사찰마다 일주문에 들어설 때 그 절의 도량이  가지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불자님들 장경사는 분위기가 좋은가요?
여기 계신 우리 불자님들을 보니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우연히 장경사를 들르는 사람들에게 우리 장경사는 신앙심이 지극하고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한 분위기가 감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처럼 장경사가 맑은 도량이 지속되어 기도와 수행이 잘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장경사의 남한산성 담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힘이 될 수 있도록 절에 사는 우리스님들 신도들 또한 절을 다녀가는 모든 이들이 다함께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장경사는 주인은 여러분들 입니다. 이 도량은 신앙심이 지극한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우리 불자님들이 주인이며 이 도량의 수호신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 도량에 인연 맺은 여러분들 삶이 기도와 수행으로  좋아지도록 보살펴주기 위해 온 사람임을 명심하시고, 장경사가 도량다운 도량으로, 옛 모습을 이어 대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 각자의 삶이 아름다워져야 함을 늘 명심하셔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 지혜롭게 헤쳐나가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마음 안에서 꽃피우고 진리 안에서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제말를 마치겠습니다.

2555년 3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장경사 주지 경 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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